문화 살롱

2021 한 해의 시작, 집콕하는 당신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독서 #책 #집콕
새해 다짐 리스트에 늘 빠지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책 읽기. 한 달에 책 한 권은 꼭 읽어야지 싶지만, 그마저도 어려운 게 현실이다. 오늘은 잠시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종이가 주는 촉감과 매력에 집중해보자. 새해를 시작하며 읽으면 좋은 책 5권을 추천한다. 글. 김효정
지구는 어떻게 우리를 만들었는가 <오리진>
글. 루이스 다트넬 / 옮긴이. 이충호 / 흐름출판 지구의 탄생부터 지금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인문학 서적. 지구는 왜 이렇게 생겼을까? 지구의 주요 특징들, 대륙과 바다와 산맥과 사막 같은 물리적 풍경을 낳은 원인은 무엇일까? 지구의 지형과 활동 그리고 그것을 넘어서서 우주의 환경은 우리 종의 출현과 발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수십억 년 동안 지구의 자연이 변하고 생명이 발달한 과정, 그리고 수십만 년 동안 인간의 능력이 발전하고 세계 곳곳으로 확산해간 과정, 지난 ‘1만’ 년 동안 문명이 발전한 과정, 지난 ‘천’ 년 동안 일어난 상업화, 산업화, 세계화 추세를, 마지막으로 지난 ‘100’년 동안 이 경이로운 기원에 관한 이야기를 인류가 어떻게 이해하게 되었는지를 이야기 한다.
“우리는 모두 유인원이다. 진화의 나무에서 호미닌hominin이라 부르는 인간의 가지는 영장류라는 더 큰 동물 집단의 일부이다. 우리의 영장류 조상이 나무 위에서 열매와 잎을 먹고 살아가고 있을 때, 우리가 탄생한 동아프리카 지역에서 극적인 사건이 일어나 무성한 숲으로 덮여 있던 서식지를 메마른 사바나로 변화시켰다. 이 사건이 계기가 되어 우리는 나무에 매달려 살아가던 영장류에서 풍요로운 초원을 돌아다니며 사냥하는 두발 보행 호미닌으로 진화하게 되었다. 이 지역에 그러한 변화를 가져와 똑똑하고 적응 능력이 뛰어난 동물이 진화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낸 지구 차원의 원인은 무엇일까? 그것은 지구의 복잡한 판들의 활동과 그로 인한 화산의 분화, 그리고 지구를 뒤덮은 엄청난 양의 화산재가 만들어낸 환경이 밑바탕이 되었다.” 캐리는 어디로 사라졌을까? <인생은 소설이다>
글. 기욤 뮈소 / 옮긴이. 양영란 / 도서출판 밝은세상 성공한 작가인 플로라 콘웨이가 딸 캐리와 집에서 숨바꼭질 놀이를 하다가 갑자기 딸이 실종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아무리 소설가로 괄목할만한 인기를 얻었다지만 그녀는 소설보다 캐리를 돌보는 일이 중요하다. 그런 그녀에게 딸의 실종은 큰 상실감을 안겨준다. 대체 캐리는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그리고 숨겨진 반전과 판타지적인 요소도 소설을 지루하지 않게 만들어 준다. <인생은 소설이다>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구해줘>, <종이 여자> 등을 쓴 작가 기욤 뮈소의 장편소설로 현실과 픽션의 세계를 경쾌하게 넘나든다.
“나는 비로소 나의 적이 누군지 알아냈다. 내 이야기를 쓰는 소설가의 교활한 술수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나 역시 그와 똑같은 직업을 가진 소설가이니까. 지금 내가 확신할 수 있는 단 한 가지가 있다면 방금 전 그의 계획을 알아차렸다는 것이다. 나를 꼭두각시 인형처럼 마음대로 조종하는 그는 자신의 정체가 발각되리라고는 꿈에도 예상하지 못했기에 계속 인형을 매단 줄을 제멋대로 흐트러뜨려 놓고 있었다. 방금 전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가능성이 열렸다. 이야기의 결말을 바꿀 수 있는 가능성. 이제 나는 그의 책상을 뒤집어엎을 수 있는 수단을 찾아내야만 했다.” 하버드 의대 수명 혁명 프로젝트 <노화의 종말>
글. 데이비드 A. 싱클레어・매슈 D. 러플랜트 / 옮긴이. 이한음 / 부키(주) 늙지 않고 오래 살고 싶은 것은 많은 인간의 염원이다. 이 책은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는 과학적 비법에 관한 책이다. 하버드 의대 유전학 교수 데이비드 싱클레어는 자신의 25년 장수 연구를 총결산해 <노화의 종말>을 출판했다. 싱클레어 박사는 노화와 유전 분야 세계 최고 권위자로 평가받는 학자로 <타임>이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과 ‘헬스케어 분야 최고 50인’에 오르기도 했다. 책은 우리가 일상에서 바로 실천할 수 있는 노화 극복 방안을 제시한다. ‘적게 먹기’ ‘육식 줄이기’ ‘운동하기’ ‘편안한 온도에서 벗어나기’ 같은 방법을 제시하며, 저 아미노산 식단, 간헐적 단식, 저온 노출,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 등을 선별해 과학적인 근거와 사례를 바탕으로 설명한다.
“인생에서 대부분의 것들이 그렇듯이 당신이 젊다면 생활습관을 바꾸는 쪽이 최선일 것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갈색지방은 만들기가 더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추위에 노출하는 쪽을 택한다면 적당히 노출하는 것이 핵심이다. 단식과 마찬가지로 벼랑 끝에 가까이 다가가지만 그 너머로는 가지 않는 이들이 가장 큰 혜택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 저체온증은 건강에 좋지 않다. 동상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소름, 딱딱거리는 이, 떨리는 팔은 위험한 상태가 아니다.” 그녀의 솔직한 에세이 <명랑한 은둔자>
글. 캐럴라인 냅 / 옮긴이. 김명남 / (주)바다출판사 <명랑한 은둔자>의 저자 캘럴라인 냅은 마흔둘이라는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그는 삶의 두려움으로부터 달아나고 싶을 땐 술 중독에 빠졌고, 그런 자기 자신을 호되게 통제하고 싶을 땐 음식을 거부했다. 책은 작가의 삶을 고스란히 담은 초상이다. 가족, 그리고 친구와 개를 사랑하며 자기 앞의 고독을 외면하지 않았다. 마음 한구석에 자리한 공허와 불안, 그리고 실수와 결함투성이 자신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솔직하게 고백한다. 작가가 들려주는 가족에 대한 사랑과 회한, 몇몇 친구와 나누는 깊은 우정, 개에 대한 애착, 그리고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한 신중한 관찰. 자신의 강함과 약함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독자에게 공감과 위안을 안겨준다.
“요전 날 밤, 내 개와 함께 거실에 앉아서 돌아가신 아버지의 목소리가 녹음된 테이프를 틀어보았다. 무덤에서 망자의 목소리를 소환하려는 것처럼 음침한 일로 들리지만, 사실 나는 이 일로 수용에 관한 작은 교훈을 하나 배웠다. 상실을 수용하는 것, 나를 떠난 사람을 수용하는 것, 더 이상 내 곁에 없는 사람을 수용하는 것에 대하여.” 당신은 충분히 잘 살아왔다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글·그림. 김수현 / 다산북스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김수현 작가의 두 번째 책으로 ‘관계 맺기’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다. 우리는 늘 자신의 입장에서만 판단한다. 하지만 상대는 나와는 전혀 다르게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 사실을 깨달은 작가가 고민한 것들을 이 책에 담았다. 언제나 잠겨 있는 수도꼭지도 아무 때나 물을 쏟아내는 수도꼭지도 망가진 건 마찬가지. 단호함과 너그러움이 필요할 때를 구분하고 경계와 허용치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다면 우리는 복잡한 세상에서 좀 더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다.
“나는 늘 나 자신이 흐려지면 안 된다고 말해왔음에도 타인의 마음을 염려하느라, 내가 흐려지고 있는 걸 잊고 있었다. 결코 타인의 마음을 통제할 수 없다는 진실, 아무리 노력해도 관계는 완벽할 수 없다는 진실을 나는 받아들여야 했다. 세상에는 아무리 애써도 안 맞는 사람이 존재하고, 어처구니없는 오해가 생길 때도 있고, 의도치 않게 적이 생기기도 하며, 때론 누구도 잘못하지 않았음에도 관계가 어그러지기도 한다. 인간관계에 완벽한 답은 없고, 답이 없는 문제에 답을 찾으려 하면 마음만 병들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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