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학가에서는 너도나도 가방에 주렁주렁 뭔가가 달려 있다. 남학생들도 가방에 강아지, 캐릭터 인형이나 열쇠고리가 달려 있는데, 바로 가방꾸미기 열풍이다.
아기자기 다이어리를 꾸미는 ‘다꾸’, 애지중지 폰을 꾸미는 ‘폰꾸’에 이어 가방을 꾸미는 ‘백꾸’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올랐다. 오래 사용한 가방을 버리고 새 가방을 사는 대신 ‘백 액세서라이징’을 하는 것이다.
새 가방을 사기 힘든 불경기가 낳은 신종 트렌드라는 해석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가방까지도 자신만의 느낌으로 표현하고픈 젊은이들의 니즈인 것으로 보인다.
백꾸의 원조는 영국 출신의 배우이자 가수인 ‘제인 버킨(Jane Birkin)’으로서 그녀는 '패션 아이콘'으로 불릴 만큼 패션 감각이 뛰어나 고가 브랜드인 ‘에르메스’의 가방 '버킨백'에 영감을 주었을 정도란다.
백꾸는 한국의 MZ세대의 패션뿐만 아니라 세계의 패션 트렌드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고급 브랜드들의 런웨이에서도 다양한 백 장식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헤드셋, 집게 핀으로 가볍게 가방을 장식하던 것을 넘어 평소 잘 착용하지 않던 자물쇠, 인형 키링, 스카프 등 무엇이든지 달고 있다. 그날의 기분 혹은 포인트 컬러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를 줄 수 있다. 가장 큰 매력은 똑같은 가방도 매일 새로운 가방으로 변신한다는 것,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가방이 된다는 것이다.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포인트가 될 만한 컬러 혹은 패턴이 있는 스카프를 달아보는 것이다. 리본을 달 수도 있고, 가방 손잡이 부분에 돌돌 말아주다가 남은 부분을 끈으로 늘어뜨리는 방법 등도 있다.
대학가에서 가장 많이 이용하는 방법은 키링(key ring)이다. 귀여운 캐릭터 인형, 동물 인형, 하트나 별 문양 등 키링을 흔히 볼 수 있다.
주렁주렁 다는 게 싫다면 스티커나 패치 등을 붙일 수도 있다. 밀리터리룩, 테니스룩, 자동차, 포크레인, 펫, 곰돌이, 태극기 등 다양한 스타일의 패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