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필름 카메라, 캠코더와 같은 추억 속 카메라들이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그중 하나가 말로만 듣던 혹은 영화에서 보던 즉석카메라 ’폴라로이드‘이다.
MZ 세대가 한참 다꾸(다이어리 꾸미기)에 열을 올리더니 요즘은 폴꾸(폴라로이드 꾸미기) 열풍이라는데, 우리도 ’폴꾸‘ 한번 해보자.
폴라로이드는 촬영과 인화가 동시에 카메라 안에서 이뤄지는 ’즉석 카메라‘이다. 원래는 발명가였던 에드윈 H. 랜드가 설립한 미국의 ’폴라로이드사社‘에서 만든 즉석카메라를 지칭하는 말이었는데, 요즘은 즉석카메라는 다 폴라로이드로 부른다.
디지털카메라가 처음에는 혁명적이었다. 그러나 오랜 시간이 지나는 동안 우리는 수없이 찍어만 대고 인화된 사진 한 장 남지 않는 공허한 추억에 좀 지쳤다. 그렇다고 다시 옛날 카메라를 들고, 찍고, 사진관에 인화를 맡기고, 다시 찾으러 가는 생활로 돌아갈 엄두는 나지 않는다. 이럴 때 이 즉석카메라 폴라로이드가 딱 안성맞춤이다.
찍자마자 인화되어 나오는데, 더 마음에 드는 점은 제법 이쁘게 나온다는 것이다. 지나치게 정직한 나머지 주름이나 울퉁불퉁한 피부 표면까지 리얼하게 잡아 버리는, 그래서 어플의 도움이 없이는 사진 찍을 맛이 나지 않는 스마트폰 카메라보다 훨씬 쓸모가 있다.
초점을 잘 잡아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요령 없는 똥손을 가진 분들도 잘 찍을 수 있다. 적당한 거리를 두고 셔터를 두르기만 하면 된다. 스마트폰으로 찍을 때처럼 실수로 잘못 터치하거나 터치가 제대로 먹혔는지 아닌지 헛갈리지도 않는다. 스마트폰의 사진촬영 버튼을 터치하는 것에 비해 폴라로이드 셔터 누르기는 훨씬 낭만적이다. ’찰칵‘하고 꾸욱 눌러주면 끝.
동창회든 파티든 폴라로이드를 가져가면 인기 만점이 된다. 즉석에서 인화가 되어 볼 수 있는 데다, 이쁘게 나오기까지 하니 모두들 좋아한다.
단 촬영한 폴라로이드 필름을 빨리 되라고 막 흔드는 사람이 있는데 그러면 오히려 사진이 얼룩이 질 수 있다. 현상이 다 될 때까지 가만히 두어야 곱게 나온다.
가격은 그리 비싸지 않다. 후지필름 폴라로이드 카메라 '인스탁스OOO~‘ 모델들을 많이 쓴다는데 그것 말고도 더 저렴하고 다양한 제품들이 있다. 다~소에 가면 저렴한 사진 보완용품, 포토카드 연출용품 등 다양한 관련 제품이 많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