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혼란의 시대, 안전자산이라 여겨지는 '달러'가 답일까?

2020-04-25

현재 경제 상황은 그야말로 대혼란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기업들의 현금이 바닥나기 시작하면서 그 여파가 어디까지 미칠지 걱정이다. 가장 타격이 큰 항공업계가 급여 반납과 순환휴직 등 비상경영 체제로 들어갔고 현금 확보를 위해 자산을 매각하고 알짜라고 평가받는 사업들을 정리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금성 자산을 최대한 확보하라’는 미션 아래 비용 절감부터 차입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현대제철, SK그룹, LG전자, CJ엔터테인먼트, 신세계그룹 이마트 등의 기업들이 모두 보유 중이던 주식을 매각하거나 사옥 등의 자산을 팔고 현금을 보유하기 위한 전쟁을 치르고 있다. 



꿩 먹고 알 먹고?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2월부터 이미 기업의 현금 조달 창구인 회사채 발행 규모가 전년 대비 4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리 기업이 현재 보유한 현금자산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기업들이 보유한 달러도 크게 증가했다.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평가받는 달러를 사들이는 것이며 이에 따라 환율은 상승했다.


개인 투자자도 기업과 마찬가지다. 현금을 최대한 많이 보유하려는 경향은 위기 속 생존본능이다. 달러는 위기 시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는 현금이면서 동시에 위기 때 투자가치가 높은 안전자산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달러를 사들이는 것이다.


개인이 달러에 투자하려면 은행에 가서 '외화예금통장'을 개설하면 된다. 계좌에 달러를 모으는 방식은 달러를 실물로 사서 보관하는 방법보다 편하고 실물과 비교하여 환율에 있어서도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환율이 떨어졌을 때 예금액을 늘렸다가 높아지면 줄이는 방법으로 환차익을 얻을 수 있다.


5,000만 원까지 예금자 보호가 되며, 예치 기간은 상품에 따라 다양하므로 자기 처지에 맞게 고르면 된다. 전체 자산의 포트폴리오 분배 차원에서 예금 중 일부를 달러화 예금으로 분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포트폴리오를 분산하라

그러나 지나치게 환율에 따른 차익을 노리는 투자, 증권사에서 파는 달러 환매조건부채권(RP), 달러 주가연계증권(ELS)이나 펀드(ELF)는 요즘 같은 시기엔 더욱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


불확실성 속에서 마냥 오를 것만 같았던 달러도 미국 중앙은행의 무제한 양적완화와 한·미 통화스와프 등으로 달러 환율이 안정세를 찾았기 때문이다. 환율이 오를 거라는 맹목적인 믿음으로 달러화 자산의 수익을 추구하는 선택은 자칫 소탐대실의 결과로 돌아올 수 있다.


또한 전문가들은 달러 사재기를 경계하라고 조언한다. 경제 위기가 계속 진행 중인 현 상황에서는 통화 분산이나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에서 적당량의 달러를 확보하길 권하고 있다.



한편 이런 달러에 대한 다른 의견도 있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재테크 수단으로 달러를 사두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달러의 투자적 가치는 달러가 국제시장에서 기축통화로 기능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인데, 코로나19 이후 달러 보유 비중을 낮추려는 국가들의 탈 달러화 추세가 빨라지고 있다는 것을 그 이유로 들었다. 


달러의 불안한 위치로 인해, 미국의 경제정책이나 나아가 미국에서 논의되고 있는 화폐개혁 등에 따라 달러 보유자들의 명암도 크게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불확실성이 커지는 지금 시기에는 분산투자만이 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