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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뮤지션도 캐롤 연금 수령이 가능하다? 음악 저작권 재테크

캐롤의 시즌, 12월이다. 매년 이맘때면 가장 많이 듣게 되는 캐롤 중 하나가 머라이어캐리의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다. 영국 매체 ‘더 선’에 따르면 머라이어 캐리가 이 곡 덕에 매년 수령하는 저작권 수익료는 5억 원 이상이다. 올해로 곡 발매 27년을 맞이했으니 시세를 감안하더라도 그녀가 이 곡 하나로 벌어들인 수익은 수십 억 원을 호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비뮤지션이 많은 대중들에게는 꿈같은 이야기다. 우리도 캐롤 연금, 벚꽃 연금을 받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글. 오미정
음악 저작권 투자로 벚꽃연금을 수령해보자
최근 MZ세대들에게는 음악 저작권 투자 정확히는 ‘저작권료 참여청구권* 투자’가 유행이다. 조각투자의 일종으로 고가의 미술품, 시계 등에 지분 투자를 한 뒤 판매수익을 배분 받는 것처럼 음악 저작권료 참여청구권에 투자해 발생한 저작권료를 보유 지분만큼 배당 받거나 지분을 팔아 시세차익을 얻는 방식이다.
* 저작권료 참여청구권 : 해당 음악의 저작권으로부터 발생하는 수익을 지급받을 권리
뮤직카우 앱 화면
예를 들어 A라는 곡의 저작권을 10주 구매하면 이 노래가 방송, 온라인 스트리밍, 공연 등을 통해 재생될 때마다 10주만큼의 저작권료를 배당 받는 것이다. 이러한 음악 저작권 투자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간단히 할 수 있고, 소액으로도 참여 가능해 진입 장벽도 낮다. 대표적인 서비스로는 국내 음악 저작권 거래 플랫폼인 ‘뮤직카우’가 있다. 자, 그렇다면 음악 저작권 투자 방법과 수익이 어떻게 발생하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저작재산권 vs 저작인접권
음악 저작권을 구매하려면 ‘어떤 재산권에 투자할 것인가? 어떤 수익 방식을 선택할 것인가?’ 두 가지 고민이 필요하다. 먼저 음악저작권은 크게 저작재산권과 저작인접권으로 나뉘는데, 재산권은 최초저작물을 창작한 작곡가, 작사가, 편곡자가 가지는 권리이고, 인접권은 완성된 저작물을 대중이 소비할 수 있도록 전달하는 가수, 프로듀서 등이 갖는다. 투자비용은 비슷하지만 어떤 재산권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저작권 보호기간과 저작권 범위, 정산 기간, 수익 변동성 등이 달라진다.
배당 vs 시세차익
수익 방식도 고민해봐야 한다. 어떤 방식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투자하려는 음악의 성격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작권료 배당은 앞서 설명한 것처럼 스트리밍과 방송, 공연 등에 노래가 쓰일 때마다 발생하는 수익이고, 시세차익은 보유한 음악의 투자 지분을 매매해 이익을 노리는 방식이다. 음원 시장은 규모가 작아서 변동 폭이 크다. 그래서 음악 저작권료 수입은 발매 년도가 가장 높고, 2년이 경과하면 크게 하락했다가 3년 경과 시점에 안정된다. 이 때문에 음악은 발매 시기가 3년을 지나 수입이 안정된 곡으로, 이왕이면 잘 알려져 있고, 시즌송처럼 꾸준히 사랑 받는 노래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 반면 단기 시세차익이 목적이라면 신곡을 사거나 역주행 가능성이 있어보이는 음악 저작권을 매수하길 추천한다. 실제로 역주행 신화를 쓴 브레이브걸스의 ‘롤린’은 올해 2월까지만 해도 1주애 25,000원에 거래되던 것이 지난 9월에는 130만 원을 넘어섰다. 덕분에 초기에 롤린에 투자한 사람들은 약 50배 이상의 시세차익을 보았다.
음악 저작권 투자하기
재산권과 수익 방식을 정했다면 이제 투자를 할 차례다. 뮤직카우의 경우 옥션(경매)을 통해 낙찰 받거나, 유저마켓을 통해 회원끼리 저작권료 지분을 매매할 수 있다. 방법은 간단하다. 옥션의 경우 매일 오후 12시에 투자 가능한 음악이 1곡씩 공개되는데, 경매 마감 시간인 6일 후 오후 9시까지 입찰 가격과 구매 희망 수량을 선택하면 된다. 낙찰된 음악은 30일간 보유하면 지분과 보유 일수에 따라 매월 저작권료를 정산 받을 수 있다.
한편 마켓에서는 회원들이 매물로 내놓은 저작권을 온라인 쇼핑하듯 매수할 수 있는데, 반대로 내가 보유한 저작권 판매도 가능하다. 앞으로 5개월 뒤면 벚꽃 관련 노래가 길거리를 가득 채우는 봄이 온다. 그때를 대비해 지금 미리 봄철 노래를 매수해 시즌 수혜를 받아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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