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표 여행

우리에겐 영웅이 필요해! <빈센조> 찾아 떠난 ‘파주’

히어로물이 사랑받는 이유가 있다. 정의의 사도가 나쁜 악당을 무찌르는 모습을 보면 나도 모르게 쾌감을 느낀다. 그간 가슴에 쌓아둔 것들이 많았나보다. 착한 사람이 늘 약자의 입장에 있는 스토리는 이제 더는 보고 싶지 않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서라도 나쁜 이들을 물리치는 영웅에 마음이 끌리는 시대다.
글. 김효정   사진. 문정일
통쾌함으로 승부한다 <빈센조>
사진출처 :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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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은 악으로 처단한다’는 드라마의 기본 콘셉트부터 마음에 들었다. 우리나라의 정서때문인지 드라마에서 보면 착한 사람들은 늘 힘이 없었다. 늘 억울하게 당하고 힘든 시간을 보내지만 오뚜기처럼 꿋꿋해야 했다. 그러다 마지막 몇 화를 남겨두고 복수에 성공하는 스토리는 갈증만 커지게 했다. 식상한 스토리는 이제 더는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을 때, 드라마 <빈센조>가 내게 왔다. 우리의 주말 밤을 통쾌함으로 만들어 준 <빈센조>는 송중기(빈센조 분)와 전여빈(홍차영 분), 옥택연(장준우 분)의 출연으로 이미 화제를 모았다.
<빈센조>는 이탈리아 마피아다. 마피아 중에서도 콘실리에리로 마피아 두목이 죽은 다음 한국을 찾게 된다. 그는 어릴 적 부모에게 버림받고 이탈리아로 입양된 가슴 아픈 사연이 있지만, 사실 그가 한국에 온 이유는 금 때문이다. 한국에 금을 숨겨 놓고 죽은 중국 마피아 소식을 들은 그는 어떻게 해서든 금을 손에 넣을 계획을 세운다.
* 콘실리에리(consigliere)는 마피아의 2인자라는 뜻으로 ‘고문’, ‘참모’ 정도의 의미로 해석하면 된다.
그러던 중에 금이 숨겨진 건물이 바벨그룹 소유임을 알게 되고, 금을 얻기 위해 그 건물에 머무르며 바벨그룹의 포악한 횡포를 경험하게 된다. 의도치 않게 바벨그룹과 대항해 싸우는 빈센조와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빈센조> 촬영지로 다양한 공간이 활용되었다. 가장 많이 알려진 곳이 세운청계상가(금가프라자)다. 하지만 빈센조가 친어머니와 다정한 이야기를 나누던 공간이 궁금했다. 아픈 어머니의 휠체어를 밀며 어머니는 그리운 아들을 이야기를 했고, 아들인 빈센조는 진심을 담아 어머니에게 답변을 했다.
사진출처 :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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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님도 어머니를 평생 기다리고 있었을 거예요. 그리고 그 아드님 그 누구보다도 강하게 살았을 겁니다. 혹시 나중에라도 어머니를 만났을 때 떳떳하게 보이고 싶어서요.” “다시 만나면 꼭 해주고 싶은 얘기가 있어요. 금방 데리러 온다고 했는데, 못 데리러 가서 미안해, 단 하루도 너를 잊은 적이 없어.” 풀들의 궁전 ‘벽초지’
드라마 <빈센조>에서 빈센조가 어머니와 가슴 아픈 사연을 담아냈던 공간인 벽초지 수목원은 동서양의 아름다운 정원을 모두 품은 공간이다. 약 1,000종의 식물을 키우며 사계절 꽃이 피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수목원은 셀렘의 공간, 신화의 공간, 모험의 공간, 자유의 공간, 사색의 공간, 감동의 공간으로 이루어진 6가지 테마를 가지고 구성되어 있다.
그 계절을 대표하는 꽃들이 사람들을 반기고 웅장한 문을 지나면서 시작되는 유럽 영웅과 그들의 신화를 조각으로 만날 수 있다. 신화 이야기를 담은 공간에서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아폴론 가든’이다. 아폰론가든은 1666년 지라르돈이 조각한 태양의 신인 아폴론과 그의 시중을 드는 님프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그 주위로는 화려한 꽃과 식물이 어우러져 있는데 고대 그리스식 정원이다.
아이들과 함께 찾는다면 모험의 공간에서 숲과 탐험, 놀이를 즐길 수도 있다. 도심에서 벗어나 숲의 식물과 곤충을 직접 만지고 체험할 수 있는 곳이라 더 의미가 있다.
<빈센조>에서 빈센조가 어머니와 걸었던 곳은 사색의 공간이다. 길게 펼쳐진 나무 아래 좁은 길은 세상 복잡한 것들을 잠시 내려놓고 천천히 시간을 보내게 한다. 여기에서는 잡초마저 사랑스러운 존재로 다가온다. 벌써 일 년의 반 이상이 흘렀다는 사실에 허탈한 마음이 앞서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나에게만 집중해 보기로 한다.
주 소
경기 파주시 광탄면 부흥로 242
영업시간
4월 - 9월, 매일 09:00 – 19:00 (매표마감 : 18:00)
푸른 벌판 마음껏 ‘임진각 평화누리’
파주는 아이들과 다녀오기 좋은 곳이다. 헤이리 마을, 파주출판단지, 그리고 임진각 평화누리공원까지. 특히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은 연인들의 데이트코스로도 사랑받는다. 드넓은 벌판을 자유롭게 걷는 가족들의 모습이 눈에 띈다. 나무 아래로는 돗자리를 깔고 책을 읽거나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인다. 참 오랜만에 보는 풍경이다.
임진각은 6.25 전쟁의 비극을 그대로 담은 곳으로 다양한 전쟁의 유믈이 남아 있다. 전쟁 초기에 폭파된 임진강 철교, 전쟁 포로와 유엔군이 자유를 찾아 건넜던 자유의 다리가 있다. 북한의 실향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임진각이 세워지며 관광지로 지정이 되었는데 다양한 시설이 들어서면서 대규모 관광지로 자리하게 되었다.
평화누리공원, 임진각 평화곤돌라, 6.25전쟁납북자기념관, 다양한 조형물 등 볼거리 즐길거리가 많다.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의 상징인 바람의 언덕에는 3,000개 이상의 바람개비가 바람을 따라 나풀대며 돌아가고 있다. 어디를 배경으로 하든 개방감이 좋고 공간이 아름다워 다양한 포토존이 있고, 드라마 촬영지로도 사랑받고 있다.
주 소
경기 파주시 문산읍 임진각로 164
함께 가면 좋을 파주 맛집 기호에 따라 골라먹는 세 가지 맛 ‘반구정 임진강 나루’
임진강변의 자연산 장어는 일반 양식 장어와는 겉모습부터 다르다. 전체적으로 푸르스름한 빛깔을 띠는데 배 주위는 노란 빛깔이 특징이다. 진강에서 자란 장어는 살이 통통해 식감이 살아 있고, 풍미가 깊어 미식가들 사이에서도 인기 만점.
임진강 언저리에 자리 잡은 ‘반구정 임진강 나루’는 60년 동안 변함없이 장어를 대표메뉴로 내세워 판매하고 있다. 장어구이는 초벌과 중벌 과정을 거친 다음 손님상에 내놓는다. 약불을 가한 석판 위에 숯으로 만든 특수 시트지를 깔고 일정한 크기로 자른 장어를 올린다. 숯 시트지는 장어의 비린 냄새를 잡고 장어가 열기로 인해 눌어붙는 것을 방지한다고. 임진강 나루에서는 입맛에 따라 소금, 고추장, 간장을 사용해 세 가지 양념으로 장어구이를 내놓는다.
장어는 단백질과 지방이 많아 해독작용과 세포 재생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노화 방지와 피부미용에도 효과가 있으며, 강력한 스태미너 음식이기 때문에 기력 보충에도 좋다.
주 소
경기 파주시 문산읍 반구정로 53-51
영업시간
매일 10:00 – 22:00 연중무휴
가 격
민물장어 1판 (일반 기본 3마리) 85,000원
민물장어 1판 (특대 기본 2마리) 10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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