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취미

색을 입히는 순간 시작되는 마법 누구나 쉽게 그리는 DIY 키트, 피포페인팅

넷플릭스와 왓챠는 잠시 안녕. 내 안의 놀라운 집중력과 예술 감각을 깨워줄 특별한 취미가 등장했다.
글. 김민주 사진. 고인순
나도, 화가처럼
어린 시절 나는 그림을 잘 그리는 친구를 공부를 잘하는 친구보다 부러워했다. 당시 나의 가장 친한 친구는 예술적 DNA를 타고난 아이였는데, 그 아이가 무심하게 연필로 쓱쓱, 붓으로 툭툭 그림을 그리면 유난히 그 친구의 흰 도화지 속 그림만 살아 움직이는 것 같았다. 그때 난 그 아이의 그림과 내 그림을 번갈아 바라보며 그림을 잘 그리는 것은 ‘재능의 영역’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마 예술에 천부적인 끼가 없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나의 이야기에 공감하지 않을까.
그런데 세상이 많이 달라졌다. 미술에 소질이 없는 사람들도 쉽게 그릴 수 있는 DIY 제품이 나오면서 집에서도 쉽게 그림을 그리는 것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그중 하나가 요즘 집콕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는 피포페인팅이다. 피포페인팅은 명화나 유명 캐릭터 등을 손쉽게 그릴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는데 사실 방법은 간단하다. 도안이 그려진 캔버스 위에 숫자가 적혀있는데, 그 숫자와 같은 숫자가 적힌 물감을 채색하다 보면 금세 그림이 완성된다. 한 가지 팁을 주자면 처음 그림을 그릴 때 색상이 옅게 그려질 수 있는데 거기서 멈추지 말고 남아있는 물감을 과감하게 덧칠해보자. 물감의 색이 선명해질수록 더욱 멋스러운 그림으로 재탄생될 수 있다.
방 안이 화사해지다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와 거리를 두고 있는 우리는 집에서 많은 것을 한다. 재택근무, 홈스쿨링, 운동, 요리 등 모든 것을 집에서 해결한다. 그렇다면 내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나의 공간을 아름답게 꾸며보는 건 어떨까. 만약 인테리어를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그림을 통해 ‘포인트 인테리어’부터 시도해보자. 아마 그림 하나 만으로도 나만의 공간이 색다르게 느껴질 것이다.
피포페인팅으로 그린 그림은 벽에 기대어 두기만 해도 멋진 인테리어 소품이 된다. 사이즈는 미니 사이즈부터 라지 사이즈까지 다양하게 있으니, 방의 평수를 염두에 두고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 단, 집중력이 약한 사람이라면 욕심은 버리고 미니 사이즈부터 시작해보자. 생각보다 많은 인내심이 필요한 작업이 될 수 있으니. 마음이 복잡하고 집중할 무언가가 필요할 때 내 안에 있는 차분함을 불러다 주는 피포페인팅. 색을 하나둘씩 입히며 어느덧 그림이 완성될 무렵, 나의 가슴속 허한 부분까지 채워지는 것만 같다.
- 그림 채색하는 법 : 물감 통의 번호와 캔버스 그림에 적힌 번호를 매칭해 색칠하면 된다.
- 제품명 : 아트조이 DIY 명화그리기 물감 + 붓세트 40 X 30cm
- 구성품 : 아크릴 물감 세트, 3종 붓 세트, 캔버스 화판, 양면 테이프, 철제고리, 유화코팅제, 벽면걸이, 수평계, 코팅제 전용붓
- 난이도 : ★★☆☆☆
- 소요시간 : 약 9시간
목록으로

연관게시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