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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묘한 빛깔이 주는 신비한 매력! 스테인드글라스 소품 만들기

스테인드글라스는 그냥 두어도 예쁘지만 조명이나 해가 비치는 곳에 두면 투영된 빛으로 인해 은은한 분위기를 낸다. 어느덧 6월, 초여름 햇살과 어울리는 스테인드글라스 소품을 만들어 보았다.
글. 김민주   사진. 이정수   장소.사물집
시애틀에서 만난 아름다운 유리정원
8년 전 미국 시애틀을 여행하면서 유리로 만든 작품을 처음 마주하였다. 스페이스 니들 근처에 있는 ‘치훌리 가든 앤 글라스’라는 곳인데 세계적으로 유명한 유리공예가 데일 치울이 자신의 출신지인 시애틀에서 작품을 전시한 곳이다. 전시관에 들어서면 스테인드글라스로 만든 화려하고 웅장한 작품이 공간을 아우르고 있어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넋을 놓고 구경하게 된다.
당시의 추억을 회상하며 스테인드글라스 원데이 수업을 배우기 위해 을지로의 한 유리공예 공방을 찾았다. 공방에 들어가자마자 유리로 만든 화려한 조명, 다양한 오브제, 소품 등이 곳곳에 놓여 있었다. 그렇게 유리 공예의 자태에 흠뻑 빠지며 바라본 순간, 걱정이 밀려왔다. 내가 유리로 된 작품을 만들 수 있을까? 붓으로 그림을 그리는 건 제법 익숙했는데 유리로 작품을 만든다는 것은 감히 상상이 되지 않았다.
한 땀 한 땀 정성으로 만들어진 작품
이날 우리가 만든 작품은 여름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조개 썬캐처와 튤립 오브제다. 본격적으로 유리 공예에 들어가기 전 선생님께서 가르쳐주신 대로 유리 자르는 연습부터 시작했다. 유리칼을 이용해 유리에 그려진 선대로 자르고 러닝플라이어를 선에 댄 다음 눌러서 잘라내야 한다. 아무래도 처음 유리 공예를 접한 사람에게는 일정한 힘으로 자르는 게 어려워 연습이 필요하다. 그다음 조개 썬캐처와 튤립 오브제에 어울리는 색상을 고른 후 유리 컷팅과 연마 작업에 들어갈 차례다. 우리는 공방에서 제공해 준 도안을 가위로 잘라 스테인드글라스에 대어 그대로 밑그림을 그렸다.
이제 도안이 그려진 스테인드글라스를 앞서 유리 커팅을 연습했던 방법대로 똑같이 자르면 된다. 연습했던 투명 유리보다 스테인드글라스가 더 두꺼운 편이라 아까보다 힘을 준 상태에서 잘라야 한다. 그리고 컷팅이 된 스테인드글라스를 선생님의 도움으로 연마작업까지 마치면 매끄러운 모양의 유리 조각이 된다.
이제 이 스테인드글라스 조각을 동테이프로 일정하게 감은 뒤 땜작업을 할 차례다. 이때 인두기를 이용해 연결 부위를 납땜하고 그다음 나머지 부분을 진행하면 된다. 겉 테두리는 인두기로 얇게 스치듯이 지나가고 안쪽에는 겉 테두리보단 통통하게 올려주는 것이 포인트다. 마지막으로 땜작업이 마치면 주방세제를 묻혀 수세미로 깨끗하게 닦고 물기까지 제거하면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이 완성된다. 스테인드글라스는 빛을 담으면 오묘한 빛깔이 살아나기 때문에 햇빛이 잘 드는 창가 쪽에 진열해 놓는 것을 추천한다.
스테인드글라스 소품 만들기 스테인드글라스 소품 준비물
유리칼, 러닝플라이어, 도안, 마킹펜, 장갑, 동테이프, 인두기, 그라인더, 주방세제, 수세미
스테인드글라스 소품 만드는 법
1. 종이에 만들고 싶은 디자인의 도안을 그린 후 가위로 조각을 내어 자른다.
2. 원하는 색상의 스테인드글라스를 고른 후 조각낸 도안을 올려 그대로 밑그림을 그린다.
3. 유리칼과 러닝플라이어를 활용해 스테인드글라스를 밑그림대로 자른다.
4. 자른 스테인드글라스 조각을 그라인더를 통해 연마 작업을 한다.
5. 자른 스테인드글라스 조각의 겉 테두리를 동테이프로 감싼다.
6. 스테인드글라스 조각을 도안 디자인대로 맞춰 놓은 뒤 동테이프를 붙인 곳에 땜작업을 한다.
7. 땜 작업이 끝난 후 주방세제와 수세미를 활용해 깨끗이 닦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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