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고, 그들의 취향을 반영한 수천만가지의 제품이 있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더 다양한 제품을 볼 수 있고 그만큼 물건을 보는 안목도 높아진다. 가끔 인생에 무료함을 느낄 때 찾으면 좋을 취향저격 편집숍을 소개한다.
글. 김효정 사진. 이정수
연필 좋아하세요?
아날로그 연필가게 ‘흑심’
문 앞부터 연필냄새가 코끝에 다가온다. 얼마 만에 맡아보는 연필냄새던가. 문득 누가 연필을 잘 깎나 짝꿍과 대결을 했던 초등학교 시절의 내 모습이 떠올랐다. 그리고는 빨려들 듯이 가게 안으로 들어가 잘 정돈된 연필을 마주한다.
연남동에 자리한 흑심은 박지희와 백유나가 운영하는 작은 연필가게다. 두 사람은 오래된 연필상자를 보고 레트로한 색감과 아름다움에 반해 연필을 하나 둘 사 모으기 시작했다. 흑심에 있는 연필은 그들이 힘겹게 얻어낸 보람이자 보물이다.
흑심에서 볼 수 있는 연필은 약 250 종. 세계 각국의 생산지에서 다양한 형태와 질감, 경도를 가진 연필이 브랜드를 입고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시선을 모은다. 연필과 단짝인 지우개나 연필깎이도 판매한다. 조금 불편하다는 이유로 우리의 삶에서 연필은 조금 멀어졌지만, 가끔 흰 종이에 사각사각 글자 쓰는 소리가 듣고 싶은 날에는 꼭 흑심을 찾아보자.
주 소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 226-34, 3층
전화번호
070-4799-0923
영업시간
(화 ~ 금) 오후 1시 ~ 오후 8시
(토) 오후 1시 ~ 오후 7시
* 반려동물 동반 가능
마시지도 않았는데 취하는 마법
작은 와인가게 ‘웬디스 보틀’
와인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 들러봐야 할 웬디스 보틀. 연남동 주택가 구석에 작고 예쁜 와인 가게가 자리하고 있다. 웬디스 보틀은 와인바 웬디앤브레드에서 운영하는 와인숍으로 사장님이 직접 맛보고 고른 와인만 판매한다. 취향차이야 있겠지만, 어떤 것을 골라도 맛은 어느 정도 보장되어 있다는 이야기. 와인을 고르기가 어렵다면 추천을 받도록 하자.
와인 병에 붙은 라벨도 너무 다양해서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와인에 대해 설명해주는 문구와 가격표가 어떤 것을 골라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 웬디스 보틀에서는 가성비 좋은 내추럴 와인부터 부티크 와인, 컨벤션 와인 등 다양한 와인을 만나볼 수 있다. 와인 반대편으로는 빈티지 잔과 와인과 함께 먹으면 좋을 감자칩도 판매한다.
주 소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 241-58
전화번호
0507-1360-3995
영업시간
(화) 오후 4시 ~ 오후 7시 30분
(수 ~ 금) 오후 1시 30분 ~ 오후 7시 30분
(토 ~ 일) 오후 1시 30분 ~ 오후 6시
애정을 가지고 사용하는 일상용품
THINGS WE LOVE ‘TWL’
어쩌면 우리가 가장 눈여겨봐야 할 것은 일상에서 늘 사용하는 용품이 아닐까. 나의 취향에 맞는 물건을 사 모으고 그것들을 곁에 두고 사용하면 나의 라이프 스타일이 된다. 종로구 연건동에 위치한 TWL은 우리가 가장 가까이 두고 사용하는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공간이다.
좋은 상품임에도 잘 알려지지 않은 제품을 직접 사용해보고 엄선한 해외제품부터 TWL 스탭이 직접 기획하고 제작하는 오리지널 제품, 국내에서 생산되는 전통 공예품과 공산품의 가치를 재발견해 판매하는 제품까지 다양한 쓰임새와 감성을 지닌 물건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주 소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 187
전화번호
02-6953-0151
영업시간
(화 ~ 토) 오전 12시 ~ 오후 7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