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취미

한국 전통의 美를 담다! 섬세한 표현력이 아름다운, 민화

강렬한 색채와 서민들의 해학과 풍자가 가득한 그림, 민화. 한국적 아름다움과 정서가 깃든 민화는 집안의 액운을 막고 희망과 복을 전하는 우리나라의 전통 그림이다. 올가을 간절한 소망과 바람을 담아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나만의 민화를 그려보는 것은 어떨까?
글. 김민주   사진. 이정수   장소. 선데이 민화   
우리 민족의 생활과 문화를 표현한 그림
민화는 옛 조상들의 해학과 소박한 정서가 담긴 유쾌한 그림이다. 그저 바라만 보아도 힐링이 되고 마치 희망과 용기를 줄 것 같은 그런 그림. 한국 전통의 아름다움을 담고 있는 민화는 그렇게 우리의 마음에 잠재해 있는 의식을 자유분방하게 표현해 내고 있다. 이러한 민화는 사회 계층이나 신분의 구분 없이 한국 민족 모두가 그린 그림이라고 볼 수 있다.
민화는 기록화와 장식화 두 가지 형식으로 나뉜다. 기록화는 왕의 행차나 조선통신사 또는 궁에서 행해지는 행사들을 사진이 없던 시절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그린 그림을 의미한다. 장식화는 복을 빌어주는 의미가 담긴 대상을 그림에 담아 장식을 하기 위해 그린 그림이다. 따라서 오늘날 장식화를 선물하는 것은 그 사람에게 입신양명이나 장수 또는 부귀 등 복을 빌어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은은한 그라데이션이 돋보이는 민화
먼저 민화를 그리기 위해선 동양화 채색 붓, 바림 붓, 새필, 연필, 동양화 물감, 배접된 화선지 캔버스가 필요하다. 그다음 자신이 그리고 싶은 그림을 생각해 놓은 뒤 연필로 화선지 캔버스 위에 밑그림을 그린다. 이러한 과정을 전사과정이라고 하는데 보통 목선으로 새필을 활용해 스케치를 그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아직 초보자라면 연필로 밑그림을 그려도 무방하다. 이후 그려진 밑그림에 채색을 입힌다. 동양화 물감은 서양 물감과 다르게 빨강이라는 이름 대신 주, 자주색을 연지라고 부르는 등 색 이름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밑그림을 다 그렸다면 24가지 동양화 물감을 사용해서 자신이 원하는 색상으로 1차적으로 색을 입힌다. 한 가지 생각만 사용하기보다는 여러 색상을 섞어가고, 또 물을 묻히면서 농도를 조절해 나가는 것이 좋다. 그다음 2차 채색에서는 1차 채색보다 명도가 높은 색상으로 칠해준다. 이후 바림 붓으로 영역을 곱게 칠하면서 입체감을 준다. 여기서 바림 기법이란 동양화의 그라데이션 역할을 하는 기법을 뜻하는데 색을 옅게 하거나, 진하게 표현하며 입체적인 느낌을 주는 데 사용된다. 채색이 전부 끝났으면 마지막으로 전사작업을 했던 외곽선 그대로 선을 긋는다. 선을 다 그은 후 새필을 이용해서 꽃의 수술과 같은 디테일한 부분까지 작업을 하면 어느덧 민화가 완성이 된다.
민화 속 의미와 상징
1. 나비
나비는 기쁨과 즐거움, 금슬 좋은 부부를 상징한다. 아울러 나비 접(蝶) 자는 80세를 뜻하는 질(耋)과 중국식 한자음이 같아 80세 또는 장수를 의미하기도 한다.
2. 모란
모란은 예부터 탐스럽고 화려한 꽃으로 ‘부귀영화’를 상징한다. 과거 모란은 신부의 예복인 원삼이나 활옷에 수 놓아졌으며, 왕비나 공주의 옷에도 모란 문양이 사용됐다.
3. 석류
석류는 씨가 많아서 자손 번영과 다산을 뜻하는 과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중국에서 석류는 혼례식 때 차려지기도 했고, 신혼부부에게 축하 선물로 석류를 보내기도 했다.
4. 맨드라미
맨드라미는 닭의 벼슬과 생김새가 비슷하다고 해서 ‘벼슬에 오른다’, ‘과거시험에 합격 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다시 말해 출세나 승진의 의미를 담고 있는 것. 또 맨드라미의 붉은 색은 시들지 않는 사랑과 열정이라는 뜻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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