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것이 쏟아져 나오는 시대에 과거의 시간이 깃든 물건은 또 다른 매력을 안겨준다. 정형화된 공식에서 벗어나 앤티크한 분위기가 물씬 풍겼던 이색 취미, 빈티지 석고 트레이를 만들어보았다.
글. 김민주 사진. 이정수 장소. 르브와아뜰리에
오늘 하루만큼은 다르게, 석고 트레이 클래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색다른 무언가를 하고 싶을 때, 우리는 자연스럽게 취미활동을 찾게 된다. 똑같은 하루 일과에서 벗어나 새로운 일에 몰입을 하다 보면, 머릿속에서 맴돌던 복잡한 생각이 자연스레 사라지기 때문이다.
벚꽃이 흩날리는 어느 봄날, 설레는 마음으로 공방을 찾았다. 먹음직스러운 디자인 캔들, 유리로 만들어진 애프터눈 티 트레이, 그리고 앤티크한 석고 트레이까지, 수많은 작품에 둘러싸여 있었지만 내 마음을 사로잡은 건 단연 ‘빈티지 석고 트레이’였다.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브리저튼>을 보고 유럽 시대극의 미쟝센에 반한 탓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큰 공을 들이지 않고도 만족스러운 작품을 만들 수 있어서 빈티지 석고 트레이에 마음이 갔다.
빈티지 석고 트레이 만들기
빈티지 석고 트레이를 만드는 법은 간단하다. 먼저 볼 안에 석고분말을 넣어 물을 조금씩 붓는다. 마치 요거트처럼 너무 묽지도 걸쭉하지도 않을 정도로 섞으면 된다. 이렇게 섞은 석고반죽에 아크릴 물감을 넣는다.
많은 색을 한꺼번에 넣기보다는 조금씩 넣어서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채도를 낮추고 싶으면 검은색을 넣고, 밝히고 싶다면 흰색을 넣어 조절하면 된다. 이렇게 다 만들어진 반죽을 디자인 몰드에 넣어 책상에 ‘탕탕’ 치면 된다. 계속 이 과정을 반복해야 하는데 힘들더라도 열심히 쳐줘야 한다. 안 그러면 기포가 그대로 있는 채로 석고가 나와 완성도가 떨어질 수 있다.
많은 색을 한꺼번에 넣기보다는 조금씩 넣어서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채도를 낮추고 싶으면 검은색을 넣고, 밝히고 싶다면 흰색을 넣어 조절하면 된다. 이렇게 다 만들어진 반죽을 디자인 몰드에 넣어 책상에 ‘탕탕’ 치면 된다. 계속 이 과정을 반복해야 하는데 힘들더라도 열심히 쳐줘야 한다. 안 그러면 기포가 그대로 있는 채로 석고가 나와 완성도가 떨어질 수 있다.
이제 굳어진 석고 트레이에 아크릴 물감으로 채색을 해주면 끝이다. 붓으로 꼼꼼하게 색칠해도 되지만, 좀 더 빈티지한 느낌을 내고 싶다면 손가락으로 물감을 살짝 묻혀 터치해 주듯이 칠하면 된다.
복잡함 속에서 찾은 단순함
내가 생각하는 석고 트레이의 가장 큰 매력은 단순함이 아닌가 싶다. 그저 마음에 드는 디자인 몰드를 고른 후 석고를 넣어 찍어내기만 하면 똑같이 그 모양이 나온다. 머리를 쓰지 않아도, 손으로 이곳저곳을 손보지 않아도 순식간에 상상 이상의 아름다운 작품이 탄생한다. 머릿속이 시끌벅적할 때, 우리는 아무 생각 없이 그저 하루를 보내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그럴 땐 오늘 이 시간을 기억할 것이다. 작품을 만드는 그 순간만큼은 온전히 이 일에 집중했던 것처럼, 삶의 여유가 필요할 때 또다시 공방을 찾아야겠다.
준비물
석고분말, 물, 아크릴 물감, 디자인몰드
만드는 법
1. 석고분말에 물을 넣어 섞는다.
2. 1번 재료 안에 아크릴 물감을 섞는다.
3. 2번 재료를 디자인 몰드에 넣는다.
4. 디자인 몰드에 넣은 석고가 잘 퍼지도록 두들긴다.
5. 디자인 몰드에 넣은 석고를 굳혀서 떼어낸다.
6. 자신의 취향대로 색을 입힌다.
7. 말린 후 통풍이 잘 되는 곳에 건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