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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화 : 상쾌함이 팡! 팡!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리는 스포츠, 스쿼시

보통의 라켓 종목이 네트를 사이에 둔 코트에서 이루어지는 것과 달리 스쿼시는 사방이 벽으로 둘러싸인 코트에서 진행된다. 탄성 높은 공이 벽을 치고 돌아오기 때문에 특유의 리드미컬한 움직임과 시원스러운 소리가 매력 포인트로 꼽히는 종목. 경쾌한 소리에 맞춰 시원하게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좋은 스쿼시에 대해 알아보자.
글. 백송월
런던의 감옥에서 탄생해서 대회 종목이 되기까지
스쿼시가 보편화된 지금과 달리 불과 1990년대 까지만 해도 TV 드라마나 영화에서 스쿼시는 부유한 집 자제들이 주로 즐기는 스포츠로 묘사돼 왔다. 그래서 사실 스쿼시가 감옥에서 탄생했다는 사실은 우리를 놀라게 한다.
과거 영국 런던 근교의 한 감옥에 수감된 죄수들이 좁은 공간에서 무료함을 달래려 야자열매로 교도소 벽을 치던 것이 스쿼시의 시초다. 한동안 죄수들의 사랑을 받던 이 놀이는 1830년경 영국 해로우 고등학교에서 스쿼시 라켓을 고안해낸 것을 시작으로 스포츠의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고, 1차 세계 대전이 끝난 후에는 경기 규칙이 생기고 프로리그가 생기는 등 정식 스포츠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스쿼시의 필수 요소는 라켓, 볼 그리고 경기장 이렇게 3가지로 구성된다. 스쿼시 라켓이 처음 개발되던 당시 라켓의 소재는 나무였으나 더 강하고 가벼운 라켓을 원하는 소비자의 니즈에 맞춰 다양한 소재의 라켓이 출시되고 있다. 다만 라켓과 관련된 규정이 있다면 ‘길이가 68.6cm를 넘지 않을 것’ 그리고 ‘중량이 255g 이하일 것’ 이 두 가지가 전부다.
볼에 대한 규격도 간단하다. 직경 3.95cm에서 4.15cm, 무게 23.3~24.6g이면 된다. 다만 재미있는 부분은 볼의 탄력 정도에 따라 볼에 그려진 점의 색이 달라진다는 점. 탄력이 낮을수록 경기 난이도는 올라가기 때문에, 초심자에게는 파란색 점의 탄성이 높은 공을 내공이 쌓인 선수들에게는 탄성이 낮은 노란색, 흰색의 공을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경기장은 가로 6.4m 세로 9.75m로 규정되어 있으며, 공이 잘 보이도록 벽면은 흰색 혹은 흰색에 가까운 밝은 색으로 칠하도록 되어있다. 다만, 최근에는 관객이 경기 장면을 관람할 수 있도록 백 월을 투명하게 만드는 쪽으로 바뀌었다.
바쁜 현대인을 위한 맞춤 운동처방
한번 공이 던져지고 나면, 점수가 날 때까지 움직임을 멈출 수 없는 스쿼시. 당연히 칼로리 소모도 어마어마하다. 스쿼시의 칼로리 소모는 분당 15kcal 이상으로 45분 운동 시 약 300~400kcal를 소모한다. 같은 시간을 기준으로 수영, 디스코댄스, 테니스, 등산을 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칼로리를 소모한다는 뜻이다. 운동할 시간을 내기 어렵고 오픈 된 장소에서의 운동이 어려운 이 시국 현대인을 위한 맞춤 운동인 셈이다.
스쿼시의 별칭은 ‘몸으로 하는 체스(Physical Chess)’. 경기 중 끊임없이 상황에 맞는 기술을 즉각적으로 판단한 후 재빨리 몸으로 실행하는 과정에서 머리와 몸을 동시에 써야 한다는 뜻이 담겨있다. 상대와 같은 공간에서 경기하면서 호시탐탐 더 좋은 위치를 노린 후 재빨리 움직여 선점해야 하고, 상대에게 공을 보내는데 필요한 기술 외에 벽을 이용한 기술까지 구사해야 한다. 또, 마치 당구가 그러하듯 4개의 벽면을 쳤을 때 공이 어느 쪽으로 진행될지 익히기 위해 공간지각능력까지 요구되니 스쿼시를 배우는 동안 신체적 민첩성과 순발력은 물론이고 두뇌 능력도 발달하기 마련이라고.
하지만 이 다각적인 능력들은 경기 중 자연스럽게 습득되니 초심자도 겁낼 필요 없다. 실제로 테니스는 초심자에게 자세를 익히는 데 긴 시간을 소비하게 하지만, 순간적인 볼 처리 능력이 더 중요한 스쿼시는 실제 경기를 통해 감각과 자세를 익히게 하는 편이 일반적이다. 덕분에 외국 주니어 경기에서는 독창적인 스윙을 구사하는 선수를 심심치 않게 만나볼 수 있다.
코로나19 탓에 실외 스포츠는 어렵고 지난 2년간 눈에 띄게 붙은 군살이 고민이라면 지금 스쿼시에 도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다이어트 효과에 스트레스 해소, 공간지각 능력까지 일석삼조의 효과를 기대해볼 만하다.
TIP. 배려의 스포츠 스쿼시
농구와 축구는 상대의 공격 진로를 막는 것이 자연스럽지만, 스쿼시는 상대 선수의 공격 진로를 막을 경우 반칙이 선언된다. 심지어는 상대가 공격할 때 스윙에 필요한 충분한 공간까지 열어주는 것이 매너. 아이들이 태권도를 통해 예의를 배우듯 스쿼시를 통해 배려를 자연스럽게 몸에 익히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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