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살롱

성장을 위한 내공쌓기! 나를 성장하게 하는 책

무언가를 끊임없이 하고 싶다는 의지와 열정, 그래서 더 단단하고 쓸모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우리를 어느새 성장으로 이끌어 낸다. 어느새 마흔이지만, 한없이 어린애 같은 철부지 마음의 내가 더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는 순간은 아마도 책을 읽을 때인 것 같다. 글. 김효정   사진. 고인순
당신의 삶이 더 선명해지도록 <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
글. 무루 / 어크로스 비혼 여성, 프리랜서, 고양이 집사, 채식지향주의자, 그림책 읽는 어른...으로 살아가는 무루가 자신의 삶과 그림책을 엮어 펴낸 에세이다. 우리 모두가 한번쯤은 자신이 무엇을 향해 살아가는지 곰곰이 생각해 볼 때가 있다. 하지만 쉽게 삶의 방향성과 목표를 설정하지 못한다. 5년 후 내 모습, 10년 후 내 모습을 생각하지 않고 남이 정해 놓은 기준을 따라 삶을 살아가는 것은 슬픈 일이다. 이 책은 세계의 언저리를 사는 존재가 ‘이상하고 자유로운’ 자신의 본성대로 살기 위해, ‘어제보다 오늘 조금 더 나은’ 삶을 완성해 나가기 위해, 그림책을 읽고 부단히 세계를 확장해온 어른의 성장 기록이다.
“아,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은 ‘책을 단 한 권만 읽은 사람’이라는 말이 맞다. 이제 막 하나를 알게 된 사람, 혹은 남들보다 하나를 더 안다고 믿는 사람의 확신이란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 무지하다는 겸손을 상실한 인간의 오만이란 얼마나 폭력적인가.” 아버지를 향한 연민, 우리 모두의 이야기 <아버지에게 갔었어>
글. 신경숙 / 창비 오랜만에 찾아온 신경숙의 작품, <아버지에게 갔었어>. 소설은 인간의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상실을 통해 아버지에게 다가가는 과정을 저절하게 그린 이야기다. 엄마가 입원하자 홀로 남게 될 아버지를 보러 가기 위해 기차에 오르는 ‘나’의 이야기로 소설은 시작된다. 아버지의 삶속으로 빨려들어가 한국전쟁부터, 돈을 벌기 위해 갔던 서울에서 목도한 4·19혁명, 자식 여섯을 대학에 보낼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던 소 값이 폭락하자 그 소를 타고 참여했던 80년대 소몰이 시위까지 이야기를 끄집어낸다. 그 자체로 근 70년의 한국현대사가 한 인물에게 고스란히 담긴 것. 한편, 딸을 사고로 잃은 ‘나’는 뼈아픈 상실을 느끼며, 이제야 아버지가 수면장애로 고통 받고 있다는 사실에 괴로움을 통감한다.
“아버지가 니가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은 잘되느냐고 물었을 때 나는 하마터면 아버지, 나는 나 자신을 잘 모르고 있었던 것 같아요,라고 할 뻔했다. 나는 하고 싶어서 쓰는 게 아니라 살고 싶어서 쓰는 것 같아요,라고. (…) 아버지, 나는 부서지고 깨졌어요. 당신 말처럼 나는 별것이나 쓰는 사람이에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런데 나는 그 별것을 가지고 살아가야만 해요.” 나 자신과 잘 지내는 일 <2인조>
글. 이석원 / 달 매일 사는 것은 스트레스의 연속이다. 몸도 마음도 무너져버린 어느 날, 우리는 “왜 이렇게밖에 살지 못하는 것일까?”라는 생각에 빠진다. 작가 이석원은 힘겨운 시간을 보내며 자신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 늦게나마 자신과의 화해를 시도한다. 인생을 살아가며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찾아가는 과정을 책에 담았다.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2인조다. 다른 누구도 아닌, 나 자신과 잘 지내는 일에 힘겨운 우리. 누군가와의 관계가 아닌 바로 나 자신과의 이야기를 써내려간 책이다.
“세상에 똑같은 사람은 하나도 없다는 말, 이제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이 세상에 나와 같은 사람이 수백 수천이 있어도, 그래서 내가 이 지구 위에서 숨쉬며 살아가는 수많은 생명 중 그저 하나의 개체일 뿐이라 해도, 그런 평범성을 두려워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용기와 담담함이 내게 있었으면 좋겠다.” 기어코 나의 작은 세계를 벗어나 <여름의 빌라>
글. 백수린 / 문학동네 백수린 작가의 세 번째 소설 <여름의 빌라>. 작가는 급한 판단을 유보한 채 마음 안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직시하고 찬찬히 기록하고자 하며, 2016년 여름부터 2020년 봄까지를 갈무리한 총 여덟 편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작가의 눈앞과 마음 안에서 펼쳐진 풍경을 직시한 파노라마가, 인생의 여름 안에서 마주하는 ‘불가해’라는 축복이, 한 겹의 베일을 걷어내면 더할 나위 없이 우아한 생의 이면이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인생의 여름 안에서 마주하는 축복, 그리고 나의 작은 세계를 벗어나는 이들의 눈부신 궤적을 독자들도 함께 맛볼 수 있기를.
“우리의 맨종아리를 간지럽히던 싱그러운 연초록빛의 풀들. 햇살에 투명하게 반짝이던 나비들. 유속이 느린 수면 가까이에서 천천히 날다가 순식간에 저만치 솟구치던 작은 새들. 다미의 말에 얼마만큼의 진실과 거짓이 섞여 있는지는 나에게 중요하지 않았다. 다미가 들려주는 것은 내가 상상할 수 없는 일들로 이루어진 매혹적인 서사였으니까.” 공감의 언어로 마음 어루만지기 <보통의 언어들>
글. 김이나 / 위즈덤하우스 <보통의 언어들>은 작사가 김이나의 두 번째 책이다. 책은 총 세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는 관계의 언어, 두 번째는 감정의 언어, 세 번째는 자존감의 언어다. 김이나는 작사가로서의 예민한 안테나를 살려 우리가 자주 표현하는 감정의 단어들을 수집하고, 그 단어들이 다 품어내지 못한 마음의 풍경을 섬세하게 포착했다. 그리고 자신의 감정을 정리해 삶을 풍성하게 만들어 주는 단어가 가진 심리를 그만의 방식으로 풀어냈다. 자신의 마음을 잘 들여다보고 흔들리는 감정의 원인을 찾아 정리한다. 우리를 숨 쉬게 하는 보통의 언어들. 그 평범한 단어 안에 확장된 인생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내 지난날들엔 비굴하고 비참했던 순간들이 많았다. 모르긴 몰라도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 하는 시선도 많았을 것이다. 중요한 건, 빛나는 재능만으로는 할 수 없는 게 ‘살아남기’라는 것이다. 금 밖으로 나가면 게임이 끝나는 동그라미 안에서 변두리로 밀려나 휘청거리게 되는 순간들이 있었고, 아마 앞으로도 몇 번은 더 올 것이다.”
목록으로

연관게시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