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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살롱화 : 파주미메시스 아트뮤지엄 ‘보이는, 보이지 않는’

연이은 폭염과 끝날 줄 모르는 바이러스의 기승에 올여름 휴가 계획도 잡기가 어렵다. 그렇다고 황금같은 시간을 집에서만 보낼 수 없다면, 파주에 위치한 미메시스 아트뮤지엄은 어떤가? 붐비는 인파를 피해 이른 오전이나 늦은 오후에 방문하길 추천한다.
글. 김효정   사진. 이정수
차 마시며 책 읽는 북카페에서 쉬어가기
다양한 곡면의 백색으로 이뤄진 미메시스 아트뮤지엄은 자연광이 잘 들기로 유명하다. 이 때문에 공간은 시시때때로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곳은 크기가 다양한 여러 개의 전시 공간이 하나의 덩어리로 연결되어 있어 어느 위치에서 보든 유기적인 느낌을 준다. 건물 설계는 모더니즘 건축의 마지막 거장이라 불리는 포르투갈의 건축가 알바루 시자(Alvaro Siza)가 맡았다.
주차장에서 바로 갈 수 있는 좁은 샛길도 있지만, 기왕이면 정문을 통해 들어가기로 했다. 돌로 쌓아둔 벽 앞으로 노란색으로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임을 알리는 부착물이 눈에 띈다. 1층은 누구라도 편히 쉬어갈 수 있는 카페 공간이다. 실제로 미메시스는 열린책들에서 운영하는 전시관이다. 그래서인지 카페에서는 열린책들에서 발행하는 다양한 책들을 읽거나 살 수 있게 북카페로 만들어 놓았다.
1층에서 차를 마시면 전시티켓을 할인해준다. 가끔 1층 북카페 공간에서도 작품 전시를 한다. 7월 25일까지 진행된 작가 정해민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이는 ‘밈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밈프로젝트는 일상 속 예술을 표방하는 미메시스 릴레이 전시 프로젝트다. 태피스트리, 사진, 회화, 식물을 다루는 젊은 작가의 전시를 주로 다룬다.
작가는 ‘수영장’이라는 주제로 작품을 제작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은 물속에 들어갔을 때도 계속된다. 나는 지나간 시간과 장소를 계속해서 생각했다. 끝에서 끝으로 이동하는 동안, 전환점을 찍고 다시 돌아오는 동안에도 그랬다. 그리하여 마침내 물 밖으로 나왔을 때는 방금 꿈에서 깬 것처럼 멍하니 몽롱한 상태가 되어 있었다.” -정해민 작가노트 중에서 실제와 허구, 현실과 가상의 경계 보이는, 보이지 않는
지난 7월 14일부터 오는 8월 29일까지 <보이는, 보이지 않는>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전시는 네 작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바로 강현선, 김현수, 정우재, 정중원인데, 그들은 극사실주의적 방법으로 재현된 이미지 속에 투영된 환영과 서사, 실재와 가상의 문제를 다루는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인간의 심리와 욕망을 가상의 3D 영상으로 재현해낸 강현선과 인간의 형상에 신화나 동화적 요소를 부여한 김현수, 거대한 반려견과 작은 소녀를 극사실적이면서도 판타지로 그려낸 정우재, 위인이나 영화배우의 얼굴을 재현하기 위해 유사 인물을 합성하고 묘사한 정중원. 그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표출해낸 작품은 실재와 허구, 현시로가 가상의 경계가 모호한 지금, 이들이 우리에게 주고자 하는 메시지는 보이지 않는 것. 가상의 이미지에 집중했다.
젊은 아티스트의 작품 2021 아티스트 포로젝트 컬렉션
미술관 3층에는 미메시스가 선정한 젊은 아티스트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2018년에 처음 시작해 지금까지 4번의 시리즈 전시를 선보였고, 12명의 예술가를 소개했다.
특히 이지영 작가의 <인물원>이라는 작품이 눈에 들어왔다. 그는 동물원의 동물들처럼, 사회가 원하는 방향으로 교육되고 길러지는 인간의 획일화된 사회의 모습을 연필화로 세밀하게 표현했다. 그는 동물원을 방문했을 때 동물처럼 사회에 갇혀 있는 게 본인 자신이라는 생각을 했다. 제도나 틀, 그리고 굴레에 갇힌 인간의 모습을 유희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오픈시간
11월부터 4월까지 : 10:00~18:00 / 5월부터 10월까지 : 10:00~19:00
전시관
매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운영
카페 & 북앤아트숍
매주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운영
* 행사 일정에 따라 휴관할 수 있으니 웹사이트 확인

문화 살롱는 총12편의 스토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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