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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살롱화 : 예술이 집으로 들어온, 그래서 더 특별한 양평 구하우스 미술관

미술관처럼 작품에 둘러싸인 곳에서 산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마치 ‘예술가의 집’과 같은 미술관에서라면 그런 기분을 누려볼 수 있지 않을까. 구하우스 미술관(이하 ‘구하우스)은 예술과 디자인이 주는 즐거움을 생활공간인 집에서 만나볼 수 있는 곳이다. 마치 누군가의 집에 놀러 가듯, 편안한 마음으로 구하우스 이곳 저곳을 둘러보는 사이 우리의 몸과 마음은 저절로 힐링이 됨을 느낄 수 있다.
글. 한율   사진. 고인순
‘집’처럼 편안한 공간에서 만끽하는 즐거운 예술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에 자리한 구하우스는 미술관의 전형적인 형태에서 벗어나 있다. 전시 공간을 집처럼 꾸몄기 때문에 편안하고 친근한 느낌이다. 건물과 채광, 자연과 예술이 한데 어우러져 고요함과 안락함을 주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구하우스는 한 개인 아트 컬렉터가 설립한 컨템포러리 아트 & 디자인 미술관으로 ‘삶과 예술이 하나 된 공간’, ‘예술이 녹아든 일상’을 추구한다.
구하우스는 2014년 베네치아 비엔날레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건축가 조민석이 설계했다. 다양한 형태의 벽면을 감싸는 픽셀레이션 방식으로 쌓은 회색 벽돌은 빛의 방향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해 독특한 재미를 준다. 조용하고 튀지 않으면서 다양한 예술작품을 감싸 안고 있는 건물은 편안한 느낌으로 다가선다.
1층에는 클락룸, 컬렉션룸, 프런트룸, 장 프루베룸, 라이브러리, 리빙룸이 자리하고 있으며 2층은 베드룸, 패밀리룸, 다락방 등이 있다. 1층 입구 오른쪽에 자리한 클락룸에서 시작해 순서대로 2층까지 작품을 관람하고 오면 다시 1층으로 내려올 수 있는 구조다. 각각의 공간에는 회화, 조각, 설치, 영상 등 다양한 장르의 미술품이 들어서 있다. 벽에 걸린 그림, 무심한 듯 놓인 의자, 거울과 조명 등을 보고 있으면 정말로 세련되게 꾸며진 누군가의 집을 구경하는 듯하다. 디자인 가구와 독특한 공예품, 다양한 오브제가 생활공간 속에 자유롭게 어우러져 있는 모습은 관람의 재미를 더한다.
일상 속에서 거장의 작품을 만나다
구하우스는 컬렉션도 예사롭지 않다. 포스트모던 키치의 왕으로 불리는 제프 쿤스, 프랑스 건축가이자 금속 가구의 명인 장 프루베, 팝아트의 선구자인 앤디 워홀과 로버트 인디애나, 가구의 예술가로 불리는 조지 나카시마 등 내로라하는 거장들의 작품이 바로 옆에서 친근하게 숨 쉬고 있다. 21세기를 대표하는 현대 미술가의 작품들은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주요 작품마다 작가와 작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있으므로 그 누구라도 흥미롭게 미술품을 관람할 수 있다.
올해 새롭게 문을 연 구하우스의 별관과 조각 작품이 자리한 야외 앞뒤 정원을 둘러보는 일은 구하우스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유려한 곡선의 미러 캐노피와 파란 벽돌로 이루어진 별관이 자리한 정원은 양평군에서 ‘양평정원’으로 선정했을 만큼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정원과 루프탑을 오가며 양평의 맑은 공기를 듬뿍 마시고, 멀리 보이는 북한산의 정기까지 한몸에 받을 수 있으니 구하우스와 함께하는 시간은 그야말로 소소한 행복이다.
구하우스 열두번째 기획전 데미안 허스트-‘새로운 종교’전
구하우스미술관 1층 전시장에서는 ‘데미안 허스트-새로운 종교’전이 진행 중이다. 데미안 허스트 는 ‘존재의 삶과 죽음’이라는 일관된 주제로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세계적인 작가로, 1991년 첫 개인전에서 상어의 시체를 유리관에 담은 기괴한 작품 ‘살아 있는 자의 마음속에 있는 죽음의 육체적 불가능성’으로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약품, 의료품을 소재로 하는 연작들은 그의 대표작이다. 전시는 11월 21일까지 진행된다.
추상화와 카툰의 크로스오버 조지 몰튼-클락 개인전
구하우스에서는 친숙한 카툰 캐릭터를 강렬한 선과 색으로 조합하는 영국 작가 조지 몰튼-클락(George Morton-Clark)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독창성과 추상성이 더욱 두드러지는 회화 작품, 드로잉들이 선보인다. 벽과 바닥을 캔버스 천으로 도배하고 현장에서 즉흥으로 그림을 그리거나 물감을 뿌리는 설치 작업으로 갤러리를 꾸몄다. 정원이 있는 별관에는 그의 페인팅에 등장하는 캐릭터 장난감을 혼합해 오브제(소품)를 만들고, 작품 스케치도 다수 비치하면서 몰튼-클락의 예술 세계를 입체적으로 조명하는 자리도 마련했다. 전시는 11월 28일까지 진행된다.
조지 몰튼-클락은 영국을 주 베이스로 활동하는 아티스트이자 애니메이터이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인간 본연의 노스탤지어를 탐구한다. 이를 위해 작가는 익숙한 만화 캐릭터에 인간 본연의 생각과 행동을 탐구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오픈 시간
수, 목, 금 : 13:00 - 17:00 (마지막 입장시간 16:00)
토, 일, 공휴일 : 10:30 - 18:00(마지막 입장시간 17:00) * 월, 화 : 휴무

문화 살롱는 총12편의 스토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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